베를린에 남과 북의 생명이 만나는 예술 정원이 들어선다1 min read

‘분단’이라는 키워드를 공유하는 독일은 우리의 현실과 미래를 함께 비춰주는 거울이다. 베를린 장벽 붕괴 30주년을 맞은 2019년, 무너진 장벽 아래 남과 북의 생명체가 함께 피어나는 예술 정원이 기획됐다.

한-독간의 문화 예술 교류를 이끄는 금아트프로젝트와 한석현, 김승회 작가는 2019년 5월부터 11월까지 <Das dritte Land : 제 3의 자연>전을 개최한다. 남북한의 식물을 실제로 가져와 예술 정원을 만든다. 본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실현을 위해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위메이크잇(Wemakeit)과 협업, 3월 18일부터 4월 17일까지 소셜펀딩도 진행한다.

<Das dritte Land : 제 3의 자연> ⓒ 금아트프로젝트

자연 속에서 사라지는 경계

예술 정원 <제 3의 자연>이 들어서는 곳은 베를린 쿨투어포룸(Kulturforum). 분단 시절 베를린 장벽을 마주하고 있던 곳이다. 이곳에서 한석현, 김승회 두 작가는 경계를 넘어 자라는 예술 정원을 조성, 인간이 만든 경계가 자연 속에서 무효함을 상기시킨다.

<제 3의 자연>은 두 작가들의 설치를 통해 몽환적, 산수화적 풍경으로 탈바꿈한다. 남과 북을 잇는 백두대간에 주목하고, 겸재 정선(1676 – 1759)의 진경산수화 ’인왕제색도’에서 영감을 받았다. 작가는 백두대간의 지리적 형태를 돌과 흙을 이용해 기암괴석의 형태로 재현한다. 여기에 백두대간에서 자라는 남북의 대표적인 야생화를 베를린으로 가져와 정원을 설계한다.

또한 베를린에 있는 조경건축 회사와 협력해 백두대간을 형상화한 기암괴석 사이로 안개를 연출, 한반도의 산수와 초목이 어우러진 초현실적 풍경을 만들어낼 계획이다.

남북한의 식물이 만나 제3의 자연 정원이 조성될 베를린의 쿨투어포룸 ⓒ 금아트프로젝트 

남북의 식물이 꽃피는 소통의 정원

<제3의 자연>은 베를린 공원 관리청의 허가를 받아 쿨투어포룸에 있는 마테우스 교회(St. Matthäus-Kirche) 앞 광장에 2019년 5월부터 11월까지 들어선다.

예술 정원 설치를 위해 두 작가는 지난 6개월 동안 베를린보타닉가든, 국립백두대간수목원과 함께 베를린의 기후에 적응 가능한 남북의 대표적 초목을 선별했다. 최근에는 베를린 주재 북한 대사관과 미팅을 가졌고, 통일부를 통해 남북 초목 1차 리스트를 평양 조선 중앙식물원에 전달할 예정이다.

<제 3의 자연>은 예술 프로젝트를 넘어 3국의 식물학자들이 베를린에서 만나 남북의 생태학적 교류가 시작되는 교두보가 되고자 한다. 이를 위해 금아트프로젝트와 베를린 보타닉 가든은 남북의 담당 기관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있다.

제3의 자연 정원 조성에 참여하는 한석현(좌), 김승회(우) 작가 ⓒ금아트프로젝트 

크라우드 펀딩: 남북의 식물 65종, 3000 그루 함께 조성

백두대간에서 자라는 식물 65종, 3000그루를 정원에 설치하고 6개월 동안 식물을 가꾸고 정원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기금은 3만 유로. 이 기금을 모으고 많은 이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위메이크잇(Wemakeit)’에서 크라우드 펀딩을 개시했다. ‘위메이크잇’은 유럽에서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최고로 꼽는 스위스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이다.

한국과 베를린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음악가와 디자이너도 프로젝트에 힘을 보탠다. 2019년 6월 7일에는 <신의 노래>, 수화를 하며 부른 북한가요 <임진강>으로 잘 알려진 싱어송라이터 이랑이 쿨투어포룸의 성 마테우스 교회에서 베를린 첫 콘서트를 가진다.

베를린에 소재를 둔 한국 디자인 브랜드, 규 디자인 스튜디오(Gyu Design Studio), 어셈블드 하프(Assembled Half)는 리미티드 에디션 작품으로 크라우드펀딩을 협찬한다.

본 프로젝트가 끝난 이후에는 정원에 심어진 남북 초목의 씨앗을 모아 유럽의 새로운 곳에서 ’제 3의 자연’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Das dritte Land 제3의자연’ 프로젝트 펀딩하러 가기

<Das dritte Land : 제 3의 자연> 프로젝트 기획자 소개

금아트프로젝트
베를린을 중심으로 현대 예술 기획 컨텐츠를 개발하는 독립 기획사다. 2013년 김금화 큐레이터가 설립했으며, 한국과 독일의 작가, 미술관, 갤러리 또는 기업과 협력으로 베를린을 포함한 독일의 기타 도시에 예술 전시 프로젝트를 기획 및 운영하고 있다. 한국과 독일의 문화 예술 교류의 장을 보다 확대하고, 한국 작가들의 독일 및 유럽으로의 진출을 도모하고 홍보하는 업무에 중점을 둔다.
ADD Schillingstr. 31, 10179 Berlin
WEB www.keumprojects.com

한석현 작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한국 예술 종합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16년과 2017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선정한 베를린의 대표적인 국제 아티스트 레지던스 베타니엔 하우스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현재 베를린과 서울을 오가며 활동중이다. 설치미술가 한석현 작가의 작품 세계는 자연의 본질에 대한 질문에서 비롯한다. 산업화, 도시화 과정 속에서 왜곡된 자연의 이미지를 차용해 역설적으로 자연의 본질과 기원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개인전 ‘오답의 쾌감(2007)’ , ‘수퍼 네이쳐(2010)’, ‘형광초록(2015)’과 단체전 ’열음 여름(2016)’, ’만리재로 27길(2015)’ 등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해왔으며, 2016년 3월에는 미국 보스턴 미술관의 기획전 ’Megacites Asia 2016’에 참석했다.

김승회 작가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를 졸업하고,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미술과 조경의 소통이 가능한 공공미술을 기반으로, 최근에는 지역 자생문화에 대한 리서치와 자연을 주제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5년 철원의 한탄강 지질을 주목하여 DMZ 프로젝트 전환에 참여했다. 도심제조공공미술 2016, 아트플랜, 마을미술 프로젝트 2016로 나주 옛 읍성 내에 매일 정원도서관을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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