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스트리트 푸드, 손키친(Son Kitchen)1 min read

베를린에서 가장 큰 규모로 운영 중인 스트리트 푸드 마켓 마크트할레 노인(Markthalle Neun). 이곳에 가면 ‘김치빵’을 팔고 있는 손키친을 만날 수 있다. 손키친을 운영하는 3인방 중 한 명인 다니엘과 이야기를 나눴다. 매장만으로 운영되는 일반 한식당과는 다른, 스트리트 푸드 컨셉의 의미를 짚어봤다.

를린을 누비고 다니는 스트리트 푸드 손키친(Son Kitchen). 손키친은 베를린에서 정기적으로 열리는 스트리트 푸드 마켓과 각종 이벤트에 케이터링 부스를 차리고, 회사나 그룹 미팅이 있을 때 단체 주문을 받아 배달한다. 케이터링 조리를 위한 부엌에서 시작한 작은 매장이 하나 있지만, 그 어떤 한식당보다 현지의 주목을 많이 끌고 있는 곳이다.

베를린 크러이츠베어그(Kreuzberg)구역에 있는 먹거리 시장 마크트할레 노인(Markthalle Neun)은 베를린의 유명한 관광 명소 중 하나. 평소에는 거대한 홀에 다양한 음식과 유기농 식품류를 다루는 먹거리 시장이 열리지만 목요일 저녁만 되면 세계적인 스트리트 푸드 마켓으로 변모한다. 베를린에서는 가장 큰 규모로 운영 중인 스트리트 푸드 마켓이다. 이곳에 가면 ‘김치빵’을 팔고 있는 손키친을 만날 수 있다. 손키친을 운영하는 3인방 중 한 명인 다니엘과 이야기를 나눴다. 매장만으로 운영되는 일반 한식당과는 다른, 스트리트 푸드 컨셉의 의미를 짚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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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목요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마크트할레노인 스트리트 푸드 마켓에 참여한 손키친 @이유진
Q. 안녕하세요. 손키친을 꾸려가는 사람들 소개를 먼저 부탁해요.

손키친을 꾸리는 건 3명의 친구들이에요. 저 다니엘, 정한, 요하네스 세 명 모두 10대부터 알던 학교 동네 친구들이에요. 정한이는 교포 2세, 저는 어머니가 한국 사람이에요. 함께 모여서 한국 여행도 가고, 교포 행사를 꾸리고, 설날 파티도 함께 하면서 자연스럽게 같이 식당을 해보자고 이야기하게 됐어요.

Q. 주요 메뉴는 어떻게 선정을 한 건가요?

처음엔 900유로로 시작해서 김치만 만들어 봤어요. 욕조에다가 배추를 절였죠. 친구들한테도 팔고 식당에 가서도 팔았어요. 그런데 김치 만드는 게 일이 너무 많더라고요. 그래서 다른 걸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친구들과 시장조사 겸 뉴욕에 가서 김치타코를 보고 왔어요. 우리도 그걸 하고 싶었는데 한국과 멕시코 음식을 퓨전으로 하는 건 우리는 할 수 없었어요. 우리 중엔 멕시코 사람이 없으니까요. 그 나라 사람 없이 그 나라 음식을 한다는 건 음… 독일에서는 정말 이상한 일이거든요. 그래서 우리 멤버 중 한 명이 중동 출신이라 중동식 빵에다가 김치 타코를 하기로 결정했죠.

Q. 베를린 문화복합공간으로 유명한 플라툰 포장마차 행사에도 참여한 걸로 알고 있어요. 어떤 계기로 같이 하게 된 건가요?

포장마차 행사는 우리가 참여한 게 아니라 우리가 기획(!)한 행사였어요. 베를린에 교포 2세들의 커뮤니티가 있어요. 그 커뮤니티가 플라툰에서 행사를 열면서 우리가 음식을 준비했는데, 반응이 너무 좋았던 거죠. 플라툰이 행사를 정기적으로 하자고 제안했고, 저희가 포장마차 컨셉으로 행사를 기획하게 된 거죠. 베를린 한인 식당 6곳에서 참여해 매달 한 번씩 행사를 열었습니다. 이후 블로거들도 오고, 미디어에서 취재를 하면서 엄청나게 유명해졌습니다. 베를린 관광 필수코스로 소개되곤 했는데, 지금은 플라툰이 문을 닫아서 저희로서는 많이 아쉬웠죠.

마크트할레 노인에 참가중인 손키친 팀, 왼쪽이 다니엘이다 @이유진
Q. 마크트할레 노인에 정기적으로 참가하고 있고, 또 어떤 행사에 참여중인가요?

포장마차 행사가 유명해지니까 마크트할레 노인 측에서도 먼저 참가 요청이 왔었어요. 그래서 목요일마다 이곳 마크트할레 노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열리는 ‘버거 & 힙합’ 행사, 슈프레 강변에서 열리는 스트리트 푸드 마켓 행사에도 참여하고 있어요. 정기적으로 참여하는 곳뿐만 아니라 비정기적으로 열리는 베를린 여러 행사나 파티장에 케이터링으로 자주 간답니다.

Q. 매장도 문을 열었는데, 스트리트 푸드 마켓을 계속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처음에 케이터링 부엌으로 쓸려고 구한 자리였는데, 이후 창문을 판매대로 만들어 작은 테이크아웃형 매장을 만들었어요. 하지만 우리 손키친의 주요 분야는 여전히 케이터링과 스트리트 푸드 마켓이에요. 베를린 곳곳에 열리는 다양한 행사장에 초청받아 부스를 차리거나 회사나 그룹 미팅 때 단체 주문을 받는 거예요. 지금은 단골도 많고 다양한 곳에서 주문이 오고 있습니다.

처음엔 스트리트 푸드 마켓으로 시작하는 것이 비용적인 면에서 저렴해서 시작했지만, 충분히 알려진 지금도 마케팅 차원에서 계속 해 나가고 있어요. 먹을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지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우리를 계속해서 알리려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스트리트 푸드 마켓에 참여하는 건 필수라고 생각해요. 마케팅을 위해서 우리 고객이기도 한 패션 회사와 콜라보를 해서 손키친을 컨셉으로 한 의류도 만들었어요. 이것도 추후에는 상품으로 판매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최근 베를린에 한국 스트리트 푸드 마켓 컨셉의 식당이 점점 더 생기는 것 같아요. 다른 곳과의 차별점이 있다면요?

네 맞아요. 다들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차별점이 있다면 우리는 모든 재료를 우리가 다 직접 만듭니다. 많은 곳에서 김치 등 주요 재료를 사서 쓰는 경우가 많아요. 자연스럽게 비용도 올라가게 되죠. 스트리트 푸드라고 하지만 일반 식당 가격만큼 가격이 올라가요. 하지만 우리는 2일에 한 번씩 김치를 직접 담급니다. 한 번에 60kg씩 해요. 불고기도 일주일에 2번 40kg을 직접 재워놓습니다. 우리 고유의 맛을 지키는 건 물론이고, 가격도 저렴하게 유지하는 이유죠.


독일에서 다양한 국적의 음식을 맛볼 때 눈에 띄는 것이 있다. 그 나라 음식은 꼭 그 나라 사람들이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니엘의 말에서도 그 부분을 찾을 수 있다. 멕시코 사람이 없으니 멕시코 퓨전은 할 수 없었다는 단호함이다. 인도 음식점에는 인도인이, 이탈리아 음식점에는 늘, 이탈리아 사람이 일한다. 아쉽게도 독일은 아시아 국가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아시아 음식’으로 통합되어 ‘아시아인’, 대부분 중국인이나 베트남인이 운영하는 식당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인이 직접 운영하는 한식당, 그리고 젊은 에너지로 행사장을 누비는 한국 음식이 많아지면서 한국 음식은 베를린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손키친은 매장 규모(?)에 비해 현지의 관심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음식 매거진은 물론 지역 방송에도 꾸준히 소개되고 있다. 최근에는 음식 배달 서비스 회사가 먼저 광고를 제안해 거리 광고를 달고 배달 서비스도 시작했다고 한다. 손키친이 베를린을 종횡무진 누비는 이유다.

*본 기사는 광고 기사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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